NBA의 판도를 바꾼 8년이 있었습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6번의 NBA 파이널에 진출해 4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스테판 커리의 3점 혁명, 클레이 톰슨의 침착한 살상력, 드레이먼드 그린의 전천후 수비 그리고 스티브 커 감독의 전술이 만들어낸 이 왕조는 현대 NBA의 플레이스타일 자체를 바꿔놓았습니다. 워리어스 왕조의 핵심 순간들을 정리합니다.
왕조의 시작 | 2014-15 시즌 첫 우승
워리어스의 첫 번째 우승은 2015년이었습니다. 스티브 커 감독이 처음 부임한 시즌에 팀은 정규시즌 67승으로 리그 1위를 차지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서부 컨퍼런스를 뚫고 파이널에서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4승 2패로 꺾었습니다.
이 시즌의 의미는 단순한 우승 이상이었습니다. 커리는 시즌 3점슛 286개라는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98개의 3점을 성공시키며 레지 밀러의 58개 기록을 산산조각 냈습니다. 커리와 톰슨이 합작한 525개 3점슛은 NBA 역사상 한 시즌 듀오 최다 기록이 됐습니다. "스플래시 브라더스"라는 별명이 이때부터 자리잡았습니다.
역사적 시즌 | 2015-16 정규시즌 73승 9패
두 번째 시즌, 워리어스는 NBA 역사상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습니다. 1995-96 시카고 불스가 세운 72승 10패 기록을 깨고 73승 9패를 달성한 것입니다. 31일자 유타 재즈전 연장 승리로 프랜차이즈 최다승을 찍었고, 4월 13일 최종전 승리로 NBA 역사를 다시 썼습니다.
이 시즌 스테판 커리는 NBA 역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습니다. 131명의 투표권자 전원이 커리를 1위로 뽑은 전례 없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팀은 1월 31일부터 3월 29일까지 54연속 홈경기 승리라는 NBA 기록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 역사적 시즌은 잔인한 결말을 맞았습니다. 파이널에서 3승 1패로 앞서던 워리어스가 르브론과 카이리 어빙의 클리블랜드에게 4승 3패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파이널 3승 1패 리드를 뒤집힌 NBA 최초의 팀이 되는 불명예를 안게 됩니다.
슈퍼팀의 탄생 | 2016-17 ~ 2017-18 백투백 우승
2016년 여름, NBA 역사를 바꾼 이적이 발생했습니다. 전 MVP 케빈 듀란트가 FA로 워리어스에 합류한 것입니다. 이미 리그 최강이었던 팀에 현역 최고의 득점원이 가세하면서 워리어스는 말 그대로 NBA의 공포 그 자체가 됐습니다.
2016-17 시즌 (2017년 우승)
커리, 톰슨, 그린, 듀란트, 이구달라로 구성된 스타팅 라인업은 조합 자체가 반칙 수준이었습니다. 정규시즌 기록으로는 커리가 2016년 11월 7일 한 경기 3점슛 13개라는 NBA 신기록을 작성했고, 톰슨은 12월 5일 인디애나전에서 단 29분 만에 60득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16경기 중 15승 1패라는 역사상 최고의 포스트시즌을 보냈고, 케빈 듀란트가 파이널 MVP를 수상했습니다.
2017-18 시즌 (2018년 우승)
다시 클리블랜드와의 파이널. 이번에는 4-0 스윕으로 끝났습니다. 듀란트는 또다시 파이널 MVP를 수상하며 백투백을 완성했습니다. 이 시기 워리어스는 "대회를 망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왕조의 균열 | 2018-19 파이널 패배와 듀란트 이적
2019년 파이널은 왕조의 첫 번째 균열이었습니다. 서부 컨퍼런스를 또다시 제패한 워리어스는 토론토 랩터스와 맞붙었지만, 듀란트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톰슨이 ACL 파열로 쓰러지면서 4승 2패로 패배했습니다. 오프시즌에 듀란트는 브루클린 넷츠로 이적했고, 톰슨은 장기간 재활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두 시즌(2019-20, 2020-21)은 워리어스에게 어두운 시기였습니다. 톰슨이 ACL에 이어 아킬레스건 부상까지 당하며 2년간 코트를 밟지 못했고, 팀은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2019-20 시즌에는 리그 최하위 기록까지 떨어지며 왕조의 종말이 공식화되는 듯했습니다.
부활 | 2021-22 네 번째 우승
2022년의 우승은 아마 워리어스 왕조에서 가장 극적인 챕터입니다. 두 시즌을 플레이오프 밖에서 보낸 팀이 완전히 부활해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15년 첫 우승 이후 기대감이 가장 낮았던 시즌에 이루어진 반등이었습니다.
파이널 상대는 제일런 브라운과 제이슨 테이텀이 이끄는 보스턴 셀틱스. 워리어스는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고, 커리는 마침내 자신의 첫 파이널 MVP를 품에 안았습니다. 시리즈 평균 31.2득점으로 코트의 절대자였음을 증명했습니다. 커리, 톰슨, 그린, 이구달라는 각자 네 번째 우승 반지를 끼웠습니다.
워리어스 왕조의 핵심 인물들
스테판 커리 | 혁명가
워리어스 왕조의 심장이자 NBA 3점 혁명을 이끈 주인공. 2번의 정규시즌 MVP, 4번의 우승, 1번의 파이널 MVP. 그가 바꾼 것은 단순한 성적이 아니라 농구라는 스포츠의 플레이 방식 자체였습니다. 현재 NBA 모든 팀이 3점을 중심으로 공격을 구성하는 배경에 커리가 있습니다.
클레이 톰슨 | 침착한 살상력
정규시즌 통산 2,481개 3점슛(NBA 역대 6위), 플레이오프 501개(커리 다음 2위). 2015년 새크라멘토전 한 쿼터 37득점, 2016년 인디애나전 29분 60득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의 주인공입니다. "Game 6 Klay"라는 별명처럼 시리즈 6차전에서 유난히 강했습니다.
드레이먼드 그린 | 혼
박스스코어에는 잘 안 잡히지만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 수비 리더, 패스 마에스트로, 입담의 제왕. 2017년 수비수 중 유일하게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DPOY(올해의 수비수상)를 수상했습니다. 현대 NBA에서 "포지션 없는 5번" 센터 개념을 정립한 상징적 선수이기도 합니다.
스티브 커 | 전술가
마이클 조던과 팀 던컨 양쪽 왕조를 모두 선수로 겪은 희귀한 인물. 초보 감독으로 부임한 첫 시즌에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8년간 팀을 4번의 NBA 챔피언으로 이끌었습니다. 공격 모션 시스템과 "Strength in Numbers" 철학으로 현대 NBA 전술의 교과서를 새로 썼습니다.
워리어스 왕조가 남긴 것
- 3점 혁명 | 리그 평균 3점 시도 횟수가 커리 이후 2배 이상 증가. NBA 전체의 플레이 스타일이 바뀜
- 포지션 해체 | 그린을 중심으로 "포지션 없는 농구" 개념이 정착
- 모션 오펜스의 표준화 | 스크린, 컷, 드라이브, 패스가 쉼 없이 이어지는 공격이 NBA의 새 교과서가 됨
- 장수 왕조 가능성 증명 | 부상과 이적 속에서도 코어 3인방을 유지해 7년 후 다시 정상 탈환
왕조는 끝났는가
2022년 우승 이후 워리어스는 다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2023-24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며, 커리·톰슨·그린 트리오가 모두 건강한 상태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첫 시즌을 기록했습니다. 세 선수 모두 30대 중반에 들어섰고, 샐러리캡 압박도 심합니다.
그러나 워리어스 왕조의 유산은 이미 NBA 역사에 새겨졌습니다.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혁명적인 팀이었고, 그들이 바꿔놓은 농구의 모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최근 워리어스 팬들은 "마지막 우승 한 번만 더"를 외치며 왕조의 완결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본 글에 포함된 기록과 수치는 2026년 4월 20일 기준입니다. 최신 NBA 기록은 NBA 공식 홈페이지 및 Basketball-Reference 등을 확인하세요.